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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월급관리... 잘 하고 있는 걸까요??

Days of Sol/잡탕구리

by ss솔 2016. 9. 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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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월급관리... 잘 하고 있는 걸까요??


는 무슨 샹.............



월급관리가 뭐냐 매일같이 빵꾸만 나는 일상

ㅜㅜㅜㅜ

한순간의 즐거움에 정신 못차린다해도 할 말이 없다만,

소비지향적인 사람은 정말 뭇매맞아야 하나?



어쩌다가 네이트 톡톡에서 월급관리 글을 읽었는데ㅋㅋㅋ

무슨 다들 200정도 벌면 적금 못해도 90에서 120씩 넣더라

고정지출 적는데 식비 30이 많다고 하고

데이트비용 20 용돈 20 이거 너무많으니 줄이라고 하더라


식비를 월 30에서 어떻게 줄이지........???


정말 밥값만 카운트하는건지..

친구들이나 동생들하고 같이 먹으면서 내가 산 금액,

커피 음료 시켜먹는 풀무원음료 월비까지 카운트해서 내가 식비가 넘많이 나오는거야???

정말 머리가 띵했다ㅋㅋㅋㅋㅋㅋ


나이 30까지 4천밖에 못모았다고 (취업 6년차)

사치가 심해 결혼감으론 빵점이라느니ㅋㅋ

아 난 서른살까지 한 푼도 못모을 것 같은데.. 천은 모으려나? ㅜ.ㅜ


그렇게 멘붕을 겪던 와중



댓글에 나같은 여자가 하나 있더라.

집은 부모님이 해주셔서 1억정도 전세인지 매매인지 살고 있고,

월급 180인데 취미생활하고 옷사고 여행가고 하다보면 남는 돈 없다고,

다들 정말 이렇게 취미 하나 없이 사시는거냐고 멘붕겪는글


그 댓글에 대댓글로 그렇게 사시니까 돈이 안남는 거라고...

취미생활은 사치라고........ㅜㅜ

차도 사치니까 대중교통타고 다니는게 맞다고...

부모님이 도와주시니까 돈 귀한거 모른다고...



그래 난 사치녀구나

이월급 받아 몇달에 월 10 20 겨우 저금한다.



그런데 난 한번도 내가 사치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다 쓸만한데에 쓰고 있는 것이다.




이쯤에서 내 고정지출을 적어보자 (부모님지원이 많은 편인 1인)


+엄마아빠 고정지원항목+

월세 28만 (내년부터 끊길예정)

유류대 월 10만 정도

자동차수리비/자동차보험

실비보험/암보험/종신보험등 보험 20만원어치

병원비도 부모님 지원


동생이 대학생이라 같이 투룸 자취중이라 올해까지 월세는 아빠가 내준다.

자동차는 엄마가 쓰던차 받은거라 아빠한테 할부금조로 월 25를 주고,

자동차보험 (1년 40만정도) 및 각종 차수리비는 아빠가 내준다.

어렸을때부터 아픈데가 많고 암가족력이 있어서 보험은 고딩때부터 빵빵하다



이제부터 진짜 내 고정 지출!


관리비 및 공과금 월평균 7만5천

폰비 7만5천+2만5천 = 10만 (2대씀)

인터넷+맘카 2만8천

모닝이 할부금 25만

운전자보험 1만5천

옥스팜&장기기증운동본부 후원 3만

풀무원배달 2만5천

고양이모래&사료비용 월평균 4만

취미 꽃꽂이 월평균 13만

스포티파이 결제 1만2천

식비(커피 내가쏘기 포함) 월평균 30만

데이트비 월평균 10만

친구만나기 월평균 7만

친구여행적금 2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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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19만 5천원


벌써 120만원, 월급 반도 넘는 돈이 뭉텅이로 빠진다ㅋㅋ

월세랑 유류비 보험비는 빠진돈인데도 ^^;



물론 여기서도 줄일게 보이긴 한다. ㅋㅋㅋ

사생활 집착으로 파둔 회사용폰을 해지하거나,

꽃꽂이를 그만두거나 (11주 수업료 12만원+재료비 회당 2.5만),

스포티파이(벅스같은 음악앱) 결제를 끊거나

월수금 먹는 풀무원 유산균음료를 끊거나

후원단체에 기부를 그만두거나

고양이에 대한 집착으로 달아둔 맘카를 해지하거나

차를 갖다버리고 대중교통만 타는거다

이 모든걸 끊으면 한달 47만 5천원이라는 거금(!)을 아낄 수 있지만


진심으로 내가 왜 그래야되는지 모르겠다. ㅠㅠ

그렇게해서 1년 천오백, 이천씩 모으면 내가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까?



내 개인폰 오픈하자니 별 시덥잖은 것들이 시덥잖은 이유로 다 연락해대고,

꽃꽂이와 음악프로그램은 팍팍한 내 삶에 싱그러움을 주고,

유산균음료는 아침 출출한 내 배를 달래주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겠고,

월급의 1.5%정도 기부로라도 세상이 좀 더 살만해지는데 보탬이 되고 싶고,

조금 멀리 떠났을 때 문잠금/고양이 확인하면 마음에 안정이 되고,

만원버스에서 쌩고생 안하고, 매일 1시간을 더 잘 수 있어 삶의 질이 높아지고,

한 번 사는 인생 먹고싶은거 다는 못먹더라도 싼것만 찾아 먹진 말아야지.




모두 다 내 인생이 더 나아지는데 쓰이는 돈인데

도대체 내가 이걸 아껴서 뭐하는데?



아껴서 집사고 결혼자금 모아야된다고 한다 ㅡㅡ



아빠는 지금부터 노후자금을 모으랜다ㅋㅋ

젊어서 열심히 벌어서 늙어서 우아하게 놀으라고 한다.

젊어서 노는거랑 늙어서 노는거랑 같나?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건지,

정말로 가난을 모르고 살아 세상 물정을 모르는건지,

내가 왜그렇게 살아야되는지 모르겠다




나는 부모님 지원받는 부분까지 합치면 실수령 월 300가까이 되는 돈이지만

한달에 저금 겨우 10만원 하는때도 다반사다.



몸이 너무 부실해 근육운동하겠다고 헬스 거하게 할부 질러둔것도 있고,

등근육이 아프고 잘 뭉쳐서 한달 2회정도 지압원 가야하고,

분기별로 옷사고 세탁(!)도 하고,

고양이가 때로는 아프기도 하고, 간식도 장난감도 사야하고,

얼마 안되는 화장품도 떨어지면 사야하고,

시원하다는 에어서큘레이터도 사보고,

친구들/어른들 명절 선물도 보내고,

좋아하는 국내여행, 해외여행 가고 하다보면 돈이 없다. ㅠㅠ




모두가 사치라고 손가락질 하겠지만,

어려운 사람들 눈물나게 하는 배부른 소리라고 하겠지만,


나는 내가 번 나의 돈을 허투루 쓴 적이 없다.

어떻게든 다 나에게,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다.



그놈의 집.....

그놈의 결혼자금..........


그런 명목으로 내 지출항목들이 '사치'라는 이름으로 후려치기 당하는게 너무 슬프다.




돈을 모아 집을 사고 결혼을 하면 내가 행복해지는가?

오늘 네일샵에서 5만원짜리 젤네일을 받으면 2주간 기분이 좋아진다.

왜 내가 불확실한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포기해야 하나?

 



오늘은 또 돈 남은거 없다고 아빠한테 쿠사리들었는데,



아 모르겠다

노후대비를 위해 어느정도 돈 모으긴 모아야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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