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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외국식 면접(?)을 보다 +기쁜 소식 >w<

Days of Sol

by ss솔 2015. 10. 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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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



10월 30일 계약 만료


무얼할까, 바로 취업 준비해야하나,

일단 실업급여 받으면서 한달은 푹 쉴까

대기업처럼 미리 붙고 노는애들은 참 좋겠다.........ㅠㅠ



여러가지 생각을 하던 와중에,

진짜 맘에 드는 채용공고를 발견!





바로 요거 +_+

설립된지 얼마 안된 젊은 연구원에,

심지어 여긴 작년에 생긴 새 연구단!!!!!!!!!!!

거기다 연구단장은 외국인

ㅋㅋㅋㅋㅋㅋㅋ


오 이거 완전, 내가 꿈꾸던 근무환경과 근접할지 모른다는 희망에..!


Visitor Program 설명 뒤적여 봤더니,

내가 몇달간 생고생하던 바로 그 일이었다 -_-

logistics, 비자, 등 각종 외국인 초청 관련 서포트

거기에 장기체류 외국인을 위한 residence permit이나 주거지원도 좀 들어가겠지.

나름대로 이사도 좀 다녀봤겠다, 자신있어서 지원했다.



영문입원지원서를 작성해서 내고..

콩닥콩닥.....


수요일 면접 예정인데, 월요일 저녁에 서류합격전화 받았다ㅎㅎ

담날 당장 반차내고 국문/영문 자기소개 할말 쓰기 돌입



처음찾아가는거라 헤맬 줄 알았는데 나름 금방 찾음ㅋㅋㅋ

영문입원지원서^^ 내라길래,

아 지원자 얼마 없겠구나 아싸ㅋㅋ 싶었는데 정말 몇 명 없었음

어느정도 쓰기가 안되는 사람은 자동 필터링됐겠지, 싶었다


쪼금 일찍 도착해서, 자기소개문 달달달 외우고 면접장으로 GO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

                                               (이런 빡센 면접분위기 아니었다ㅋㅋ 하하호호 분위기..)



따라들어가는데 홈페이지에서 본 외국인 아저씨가 보인다ㅋㅋㅋ

일전에 면접은 한글로보는지, 영어로보는지 물었는데, 한/영 동시진행하실거라했는데...


풀 영어 인터뷰를 봄 ^ㅅ^


아..... 거기에 아저씨 독일인?이었는데,

독일식 악센트까지ㅎㅎ

독일 발음(r을 ㅋㅎ처럼 발음하는거)이 익숙하지 않은분은 멘붕왔을듯..


아무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 망할 새벽까지 쓰고 외워간 내 자기소개문은 전혀 쓸모가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가운데에 단장 독일아저씨,

왼쪽과 오른쪽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분이 앉아계셨는데,

왼쪽 여성분은ㅠㅠ

내 매니저가 될 분이었는데 중국?홍콩?대만 분임.. 멘붕ㅋㅋ



암튼 일단 단장님(?)이

이 연구단은 뭐하는 곳인지, 간략히 설명해주고

매니저님이 이 팀은 무슨 일을 하는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고 시작

(That is the exactly same job I am having now라고 깝도처줌ㅎㅎ)


그러더니 갑자기 내 얘기를 해보라고;;;;

멘붕.....................



나는 이런식의 인터뷰는 처음이고,

보통은 사람들이 나한테 뭘 물어봐서 뭐라할지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대답했더니 이제 내 이력서를 찬찬히 봄ㅋㅋ


학교는 왜 서울에서 다녔냐는 둥

[어 머 더 많은 기회가 있고 어쩌구, 난 가족과 함께있고싶어 대전에 왔고]


그 전에 있던 곳에선 뭐했냐

[지금 있는 곳에선 워크숍 운영.. 비자지원, logistics 등등, tp에선 사무보조

-워크숍은 뭐에 관한 거였는데?

-혁신 플랫폼이랑 과학단지같은거

-너가 거기서 설명을했니?

-아니아니 지원, 선진국 연사들을 초청하고~~

-그럼 걔네는 별다른 비자지원같은게 필요가 없었겠네?

-없어. 근데 참가자들은 개도국에서 와서 진짜 힘들어

-주로 어디서왔는데?

-음 이란이나 인도네시아 몽골리아]


현재 대전에 살고있냐, 집이 어디냐

[어 한남대 근처다, 복합터미널근처다, 아느냐? 아 대전역 근처다

하면서 강의 윗부분이니 아랫부분이니 하는데 내가 착각해서 헛소리 시전하고옴ㅋㅋㅋ]


너는 보통 일을 할때 누가 조언을 하면 생각해서 바꾸는 편이니? 아님 그대로 밀고가는 편이야?

[나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항상 들어. 지금도 듣고 있잖아ㅎㅎㅎ(개소리였음)]


미스 반(매니저)에게 궁금한것이 없느냐?

[어 근데 애들을 도와주려면 외근이 좀 많겠네, 어떠냐?

-그렇지는 않다, 가끔씩 나가긴 해, 1~2주에 한두번정도??

-왜냐면 내가 차를 좀 사려고 하거든

-굳이 차를 살 필요는 없지만 너가 차를사서 업무용으로 나눠쓸수도있으면 ㄱㅅ하지

여기까지오는데 버스타면 얼마나 걸리는데?

-40분걸려

-차타고오면 얼마나걸려? 러시아워때

-30분정도?

-뭐야 10분아낄려고 차를산다니 나같음 버스탈래ㅋㅋㅋ

-아 러시아워땐 버스도 막히지 1시간걸릴걸?

-아그래?그럼 괜찮네. 근데 우리 직원중 차를 특별히 산 사람은 없어]


너 근데, 팀으로 일하여서 무엇인가를 해결해낸적(??work out)은 있니?

[(잘못알아들음ㅠㅠ) 어 엄청많아, 특히 비자랑 영접영송.

행사기간엔 하루에 100통도 넘게 전화했었어

-팀 내부에있는 사람들이랑?

-아니 난 비자땜에 협업은 해야됐는데 주로 외부기관이랑 많이 일했어. 대행사나 공무원들

-그거에 대해선 스스로했니? 누구랑 얘기하진 않고?

-응 내 매니저가 비자업무는 완전 믿어줬거든

-아 다시물을게, 뭔가를 하기위해 아이디어를 도출해낸적이 있어? 브레인스토밍이나

-(또잘못알아들음ㅋㅋ) 아 어! 특히 logistics,

예산문제때문에 얘를 어디다넣어야될까 팀장이랑 맨날 얘기했거든

-그렇구나]


또 너 우리한테 궁금한건 없어? 업무 분위기라던지

[응 나 진짜 업무분위기가 되게 궁금해.

그 전에 있던 곳은 좀 많이 보수적이고 그래서 힘들었어. 오른쪽분(한국인)이 잘 아실거같은데?

-ㅋㅋㅋ그가 어떻게 생각할진 몰라도 최소한 german conservative이지 korean conservative는 아닐거야

-지켜봐야겠네ㅋㅋㅋ]


또 다른거는?

[혹시 내 예상 급여를 좀 물어볼 수 있을까? 불편하면 괜찮고

-음 30,000달러정도 될거야 1년에

-(3천달러로 들음) 1달에?

-(다들 웃음ㅠㅠ) 아니 1년에 3.만.달.러

-아 미안 1년에 3천달러라고 들어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아니 1년에 3만미국달러. 한국돈으로하면 3300만원정도 되나? 여튼ㅋㅋ

-계산해줘서 고마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궁금한건 없니?

[여기 근데 점심은 어디서 먹어? 식당이 학교안에도 있나?

-어 여기 구내식당도 있고 10분 걸어나가면 식당 엄청 많아

-오 잘됐네ㅎㅎ]


근데 너 있잖아, 언제부터 일했으면 좋겠어(prefer)? (예상근무일은 12월1일 또는 1월1일이었음)

[음 난 새롭고 fresh한 마음으로 1월에 시작했음(prefer) 하지만 12월도 좋아.

-가장 빨리 시작할 수 있는 날짜는 언제야?

-11월. 이번달에 계약이 끝나니까.

-그래?그렇단 말이지?

-근데 문제는 내가 홍콩가는 비행기를 사놨다는거야, 11월 말쯤에

-그게 도대체 언젠데?

-어 한 11월 18일에서 24일?

-일주일 정도네.

-어..그렇지(아놔 잘못말했다 15만원 날릴걸 생각)

-너있잖아, 만약에 만약에, 뭐 어떻게 해야되는지는 모르겠는데 만약 우리가 허락을 받아.

너를 채용하는데, 홍콩 간 기간동안 무급휴가를 주고 11월부터 시작하기로.

안타깝게 쉬는날은 좀 줄어들겠지만 어떠냐?

-음 그래, 그닥 행복하진 않지만 괜찮아. 

-it's not 담에 뭐라고?

-it's not very happy, but still okay

-어쨌든 넌 12월이 괜찮다는거네?

-응 왜냐면 나 건강을 위해서도 좀 뭘 해야될거같아ㅋㅋ 내 일이 넘 힘들었거든

-얘 12월 1일 시작으로 이력서에 좀 적어줘

-아냐아냐 11월도 괜찮긴 해~~! (급 마음 급함)

-아냐 됐어 12월 1일~]


뭐 더 궁금한건 없니?

[난 다 된거같은데(I think it is done for me-이표현 맞나?ㅋㅋ)]


그래 수고했어,

어 너두, 시간내줘서 고마워!




이런식으로....-_-

기나긴 20분의 면접은 끝나고,

어 난 컴터도 잘하고 아주그냥 외교부에 전화하는데도 일가견이있고,

이런소리 단 한마디도 못하고 끝났음.......


하하호호, 하다가 끝나서

오씨 ㅡㅡ 느낌좋은데?ㅡㅡ 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돌아오고나니까

제대로 대답한게 없어.........!!!!!!!!!!!!!!

엄청 유창하고 자신감있게 헛소리를 하고 왔어........!!!!!!!!!!!!!!!!!!!


다들 편하게 대해주니깐...

중간엔 정신못차리고 몸 책상에 뻗대고ㅋㅋㅋ

아놔ㅋㅋㅋㅋㅋ 정신나갔나봄..ㅠㅠ


했는데 다음날 오후 늦게 합격전화 받았다ㅠㅠ

힝 행복해..........

내 이력서, 꼼꼼히 읽어줬나봐

11월은 푹 쉬고 12월부터 출근하는걸로!

채용취소..같은건 없겠지? ☞☜



어쩐지 외국기업, 외국계기업 면접은 어떤식일지 알 것 같던 하루였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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