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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암 이야기 #2, 3일간의 입원: 고주파열치료(RFA) 시술을 받다

Days of Sol/병원일기

by ss솔 2020. 5. 2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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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신장암 수술한지 1달이 지났다

남편은 다음주면 복직해야된다고 매일이 울상이고, 나도 9만8천원 들어온 이번달 월급에 큰 충격을 받았다.. ^^

 

여러분 암보험 가입할때 암진단금은 꼭 5천만원 이상 맞춰놓으세요....!

 

 

 

 

* 제+남편 경험과 함께합니다 *

 

 

 

 

최근 얼마나 자주갔는지 이제 내비게이션 없이도 갈 수 있는 대전선병원

 

지도 없이 병원에 갈 수 있음에 스스로 뿌듯하기도 하고, 현타가 오기도 하고, 부아가 치밀기도 한다 ㅜㅜ

 

 

 

접때 맹장수술로 입원했을때 으 절대로 여긴 오지 말아야지 했던 3인실

 

대전 선병원 충수염 수술 + 급성충수염(K358) 실비보험 및 수술비 보험금 청구 후기

 

여기서 제일 꾸진 병실이 3인실인것같다

넓고 쾌적한 4~5인실은 왜때문인지 다 여성병동임 ^.ㅠ... 쥬륵...

 

 

4월 20일에 복부검사 하면서 신장암 의심소견으로 바로 입원 및 수술일정을 잡았고

22일에 입원, 23일에 수술, 24일에 퇴원으로 딱 3일만에 나왔음

 

입원 자체는 맹장수술보다 짧았다

 

 

 

 

신장암은 1기여도 암이 신장 내부에 위치해있으면 부분절제 또는 전절제로 적출하는 케이스가 왕왕 있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렇진 않았다

 

남편의 경우 암덩어리가 크기도 약 2cm정도로 작은데다가

신장 표면에 혹처럼 나있어서 절제수술이 아닌 고주파 열치료로 진행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도입된지 한 20년정도 된 나름의 최신기법(!)인데,

시술받을때 통증은 어마무시해도 확실히 예후가 좋다고 하더라

 

32살에 암 판정 받은게 이미 불행이긴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저침습적 치료를 제안받지도 못한다....

 

그러니까 진짜 불행중 다행인 케이스ㅜㅜ

 

 

고주파열치료는 대부분 간암이나 갑상선 환자들에게 많이 시행되는 듯 하고,

일반적인 정보는 세브란스랑 국가암센터에 잘 나와있다.

 

세브란스병원: https://sev.iseverance.com/dept_clinic/treat_info/view.asp?con_no=42886

국가암정보센터: https://www.cancer.go.kr/lay1/program/S1T211C708/cancer/view.do?cancer_seq=4373&menu_seq=4389#go2

 

 

 

 

화요일 오후에 입원해서 이것저것 세팅해주고 귀가한 뒤, 수술 예정시간에 맞춰 병원 출첵

 

주차가 어려워서 혼났다 ㅠㅠ

사람 넘나 많은 것...

 

 

분명히 전날 오후에 간호사쌤이 오셔서 수술 2시말고 10시로 땡겨졌다고 말씀주셨는데

남편놈은 아직도 아니라고 우겨댄다 -_-

 

검사만 할 줄 알았는데 수술당했다고 아직도 분노에 차올라함;;

 

 

 

고주파 열치료(RFA)가 좋은게 금식시간이 진짜 짧다는것......!

 

국소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오전 수술일경우 아침만 금식하고 저녁부터는 일반식 식사도 가능할만큼 몸에 무리가 적다

 

사실 남편은 이때까지만해도 수술 다음주 바로 출근할 생각도 했었음

 

 

나: 아니 근데 진짜 다음주 출근할려고?

남편: 마감이기도 하고...

나: 그거 엄청 아프다는데

남편: 의사쌤이 별거아니라는데? 바로 출근해도 된대 

나: 그거 치료방법만 봐도 겁나 아파보이던데

남편: 아 뭐 잘라내는것도 아니고 그냥 태우는건데 뭐가 아파?? 인터넷 찾아봤는데 다 일상생활 된다던데?

나: 국소마취라던데

남편: 엥? 뭔소리야??

나: 아니 봐봐, 너 전날부터 금식도 안하고 그거 그냥 부분마취해서 그런거지

남편: 아 그래서 아프다는거구만....?

 

 

아니 무슨....

물리치료 따땃~하게 데워주는 고주파 치료를 생각한건지;;

 

고주파 열치료는 헌혈바늘같은 굵고 긴 바늘을 집어넣은 다음에 그 끝부분을 뜨겁게 달궈서 암세포를 태우는 치료법인데 -_-

 

말만 들어도 고문같고 끔찍한것을,

대체 왜 이걸 안아플거라고 생각한건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게다가 국소마취라니 -_-

 

제정신이라니......

 

 

 

아무튼 아무생각없이 실려가는 남편

 

수술실 베드로 옮겨서 가다가 갑자기 다급하게 잠깐만!!!!! 소리치길래 뭔가했더니

마스크 갖다달라고 ㅡㅡ....

 

 

이때가 10시 15분 가량

 

간호사쌤께 지금 수술 들어가는거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고 초음파검사하고 다시 병실로 올라올거라고 하셨다

 

그런데 11시반이 다 되어도 안와 ㅠㅠ

 

초음파검사가 밀렸나? 싶어서

배가고팠던 나는 병원 밖 파리바게트로 걸어나가서 음료랑 빵을 사왔음

 

 

 

((진통제 추가로 맞고 좀 안정된 상태))

 

그리고 12시에 돌아오니 남편이 베드에 누워서 헐떡대면서 울고있었다

 

정말 어지간한건 아프다고 안하는 사람인데,

온몸이 새빨개져서 말도못하고 울고있으니 너무 놀라고 현실감도 들어서 나도 울고 ㅜㅜ

 

와중에 마스크는 또 끼고 헉헉거리길래 답답하지 말라고 마스크 벗겨주고,

간호사실에 무통주사나 진통제 좀 달라고 했다

 

근데 수술할때 맞은 진통제가 마약성이라 너무 독해서 지금은 추가로 못놓아주겠대.....

오빠는 숨넘어가려하고.....

 

어떻게 해줄수있는게 없어서,

의사샘한테 한번만 더 물어봐달라고 말씀드리고 눈물 참으면서 선풍기 바람만 쐬어줬다

 

생살을 고열로 지지는데 어떻게 안아플수가 있겠음......

 

 

 

다행히 10분 정도 뒤에 간호사샘이 오셔서 추가로 진통제를 더 놔주시면서,

이게 최대치라 앞으로는 4시간 후?에나 추가로 진통제를 더 주실 수 있다고 하셨다 ㅜㅜ

 

그리고 산소포화도가 90인가 80 밑으로 떨어지면 알려달라고하고 가심

 

 

 

고주파열치료 후 주의사항

 

진짜 별거없다

수술부위를 꼬매지도 않기 때문에 따로 실밥제거를 할 필요도 없고, 다음날부터 샤워도 가능함

 

대신 수술부위 봉합이 없기 때문에 지혈해야해서 최소 4시간은 누워만 있어야한다

 

얼른 잠드는게 최선임...

 

 

 

 

시술하는 10분 + 복부CT + 회복

약 4시간정도 지옥의 시간만 잘 보내면... 확실히 회복도 빠르고 예후는 좋은 듯 하다

 

 

 

물좀 달라고 하는데 아직은 금식이라서 ㅜㅜ

줄 수가 없어서 너무 안타까웠다...

 

30분정도 헐떡거리다가 추가로 투여한 진통제가 듣는지 잠들길래 깨우지않고 그대로 놔뒀다

 

그런데 좀 정신차리고보니까 얼굴이 엄청 누런것같다

손도 누렇고.....

 

 

 

내 손이랑 비교해보니 진짜 훨씬 누렇다

잠에서 깨어나서 밥 먹기 전까지는 계속 이렇게 누랬음

 

너무 누렇게 뜨지 않았나 걱정될즈음 담당 의사선생님이 회진을 오셔서 붙잡고 이것저것 물어봤다

 

 

나: 어떻게 잘 됐나요?

의사샘: 예, 수술은 잘 됐고요, 암세포는 다 태워 없앴어요

나: 얼굴이 너무 노란 것 같은데 괜찮나요?

의사샘: 아니에요, 이건 노란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나: 아... 근데 너무 아파하는데 내일 퇴원해도 되나요?

의사샘: 예, 괜찮아요. 이게 크기도 작고 혹처럼 동그랗게 튀어나온 부분만 태워버린거예요.

지금 아픈건 열이 있기때문에 그래요, 시간이 지나야 안아파요.

나: 혹시 추가입원은요?

의사샘: 안 해도 될텐데? 하루정도 더 계셔도 되고

나: 네... 근데 선생님, 혹시 0기일까요?

의사샘: 예?

나: 아니 제자리암일지 1기일지 해서요

의사샘: 그거는 조직검사 결과가 나와야지만 정확하게 알 수가 있는거예요, 크기가 1.7cm 정도로 작아서 별 거 아니에요.

나: 근데 CT나 초음파처럼 영상상으로 보이긴 하잖아요

의사샘: 결과가 나와봐야지 말씀을 드릴수가 있는거예요

나: 아, 그건 저도 아는데... 선생님 의견은 어떠세요? 0기로 보이시나요?

 

 

마지막 내 질문에 눈 피하고 고개만 저으시길래,

이때 무조건 제자리암은 아니고 1기겠구나, 직감했다

 

 

 

5시간정도 푹 자고 일어난 남편

일어나자마자 내 빵 뺏어먹음...

 

아파서 울고 땀흘리느라고 얼굴도 머리도 완전 개판 오분전ㅋㅋㅋ

 

화장실 가고싶다는데 아직 지혈때문에 움직이지 말라셔서 참게함

 

 

나: 아픈건 괜찮아?

남편: 아프긴한데 자고나니까 진통제 들어서 괜찮네?

나: 그거 수술 별거 아니라면서? 안아프다면서?

남편: 아 인터넷 그거 다 구라쟁이들이야

나: 다음주 출근 가능?

남편: 아니 절대못함

나: 고통이 1부터 10이면 어느정도인것같아?

남편: 지금은 3, 아까 딱 수술받을때는 7

나: 맹장수술은?

남편: 그건 0이야 0, 아픈것도 아니야.

진짜 아까 아파 죽겠는데 자꾸 다 끝났어요~ 끝났어요~ 하면서 10분이나 지지는데 다 죽이고싶었어

나: 언젠 별거 아니라며?

남편: 국소인지 몰랐지

그리고 끝나고 아파서 헐떡거리는데 CT찍는다고 자꾸 가만히 있으래잖아

나: 아니 열로 신장을 지지는건데 당연히 아프지, 그거 화상입은거랑 똑같잖아

남편: 아 뭐 지금은 별로 안아파

나: 근데 아까 의사선생님이 오빠 1기같다던데?

남편: 그럼 당연히 1기지, D코드(0기암, 제자리암)일줄 알았어?

 

 

다시 생각해봐도 남편은 아주 황당한 발언을 여러개 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자기가 무조건 제자리암이나 경계성종양이라고 우겨대면서 수술들어가기 전날 밤 

 

나랑 C코드(암)일지 D코드(제자리암)일지 내기할래?

 

이거였다

 

그래놓고 수술 끝나고나니까 자기는 1기일지 알고있었대 ㅡㅡ

 

어이가 없어서.......

 

 

 

여튼 수술후 점심은 금식이고 저녁부터는 일반식해도 된다고 하셨는데,

바로 1달전에 맹장수술 받기도 했었고..

 

고주파열치료 후 너무 아파하길래 여러모로 걱정되어서 죽식으로 신청했더니

병원밥 맛없다며 30분내내 툴툴거려서 어이가 없었다.

 

저기요, 그쪽 방금 암수술하고 오셨거든요?

시술부위 아파가지고 잘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고등어조림 달라고 반찬 투정할때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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